|
플레이중 정신붕괴 중간 보고.
![]() 리리! 리리! 리리! 리리! 내 마음 속에선...아직, 너희를 인정하지 않았으니까...」
「아하하하하, 무슨 소릴 하는거야 그건 호노카도 마찬가지야, 나랑 언니는, 네가 마음에 들어서 같이 있는 게 아니야」
「...!?」
예상하고 있던 말이긴 했지만, 이렇게까지 딱 잘라서 말하니 나름대로 충격적이었다.
「아하하, 호노짱, 너무 직설적이잖아♪ 하지만 확실히 그 말 대로네요. 우린 당신한테 아무 관심도 없으니까요」
「...그, 그 정도는 알고 있어」
허세를 부려 보지만, 목소리가 떨리는 건 도저히 감출 수가 없었다. 마음 속 어딘가에선 분명, 상냥하게 이야기 해 줄거라는 약간의 희망을 품고 있었던 거겠지.
「아하하하하핫, 엔, 너무 풀죽지는 마. 뭐, 생각해 보란 말이야. 솔직히 너한테 어디 남한테 호감을 살 구석이 있는데?」
「.......그건......」
「.....그래....」
「하, 하지만 그렇게까지 말할 필요는 없잖아?」
「어차피 고민하는 것도 엔, 눈물 흘리는 것도 엔이지. 우리랑은 상관 없는 걸. 애초에 네가 그런 걸로 고민하는 게 잘못된 거야. 그런 걸로 괴로워 하는 게 잘못된 거야, 바-보」
할렘물 주인공이 히로인한테 이런 소리 듣는것도 참...
「……그러니까, 우정이란 건 서로간의 감정의 교환이 아니라 일방적으로 한 쪽의 감정이 고조되는 것 뿐이야」
「즉, 네가 친구라고 생각해도, 상대방은 널 친구라고 생각하지 않는, 그런 경우도 얼마든지 있어」
「그래서 친구라는 건 눈에 보이는 것도 아니고, 만질 수도 없고, 느껴지지도 않아」
「그렇기에, 네가 누군가를 친구라고 생각하는 순간에 비로소 우정은 성립하는 거야. 그게 바로 '우정'이라는 이야기. ……하지만 넌 그걸로는 부족한 거지?」
「사람을 좋아하게 되는 것도 마찬가지야」
「넌, 다른 사람의 말을 믿지 못해. 다른 사람의 마음도 믿지 못해. 남을 믿지 못하지. 아무것도 믿을 수가 없어.」
「세상으로부터 거절당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주제에, 세상으로부터 격리당하고 싶어하진 않아. 커다란 모순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거절과 격리, 뭐가 다르냐고? 가르쳐 줄까? 그건 말이지, 네가 희망을 품고 있다는 증거야」
「아주 자그마한 희망을 붙들고선, 또 그런 자기 자신에게 혐오감을 품지. 가녀린 감정을 꽁꽁 붙들어 매고선, 태연한 척 가장하지」
「저기, 뭘 어떻게 하고 싶은거야?」
「뭘 어떻게 해 줬으면 하는거야?」
「가르쳐 줘, 노노미야군…」
이건 소꿉친구한테 듣는 잔소리.
「...그러니까, 조심해 주십시오, 서방님. 당신은, 그저 '제 서방님'일 뿐인 존재. 명령하신다면 그렇게 하겠습니다만, 그렇지 않다면 제가 당신을 지킬 이유 따윈 없습니다.」
「착각하시기 전에 말해두지요. 저는 당신과는 사는 세계가 다릅니다. 서로간의 말도, 논리도 전혀 다릅니다」
「서방님, 덧붙여 제 신조를 말씀드리지요...」
「이 세계는 최저입니다. 살아간다는 건 최악입니다. 인생 따위에 의미는 없습니다. 우정이란 건 착각이고, 애정이란 건 환상일 뿐입니다. 내일따위는 존재하지 않고, 세계는 온통 새까맣습니다. 언젠가는 모두, 덧없이 사라질...」
그 말에, 나는 열어서는 안 될 문을 열고야 만다.
「너, 넌, 도대체 뭐야...?」
그래, 드디어 내 입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에게 쓰는 '너'라는 말이 나오고야 말았다. 아무 저항도 없이. 자연스럽게. 자기와는 다른 존재에게 향하는 말이.
「뭐라니, 저는 아마카와 리리. 당신의 부인입니다」
으아아아아아 모오 야멯떼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
네, 뭐 보시다시피 이런 분위기의 게임입니다. 처음에는 무슨 로리로리 새색시들이랑 알콩달콩 모에물로 위장해놓고 일단 루트 분기되고 나면 이모양. 적당적당히 엣찌한 모에로리게 기대하고 잡으면 피봅니다...
일반적으로 망작(?)을 말할때 흔히 나오는 평중에 하나가 [주인공/히로인이 짜증나서 못해먹겠다] 입니다만... 이 게임, 주인공도 히로인도 다 한군데씩 짜증납니다 아니, 주인공은 그냥 헤타레의 결정체같은 녀석. 간단히 말하자면 찌질이. 이 시점에서 [아 또 찌질한 주인공에 이유도 없이 여자들 달라붙는 로리 할렘물인가...]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랄까 저도 그랬구요.
하지만 이 게임의 미덕이랄까, 장점이랄까, 세일즈 포인트(?)라면 바로 그 부분을 게임 내에서 다른 등장인물 혹은 본인의 입을 빌려서 지적을 한단 말이죠. 너 이상해, 너 그건 아니야, 너 그러는 건 짜증난다...라고.
그리고 니즈마 카프리쵸가 보여주고자 하는 이야기는, 바로 그런 주인공과 히로인의 성장입니다.
뭐 사실 우울한 주인공이 역시 어딘가 문제있는 히로인들과 함께 성장해 간다... 라는 시나리오가 새삼스러운 건 아닙니다만.... 뭐랄까, 최근에 워낙 헤타레들이 넘쳐나는데도 아무도 그걸 찌질하다고 지적하지 않는 그런 에로게가 넘쳐나다 보니 뭐랄까, 청량제같다고 하면 좀 이상하려나? 뭐 하여튼 그런 느낌.
너무 대놓고 주변 사람들이 주인공 및 히로인 성격 교정작업(?)에 들어가는 지라 그 부분의 연출이 좀 아쉽긴 합니다만... 뭐, 로리혼와 모에와 챠타니 사랑으로 커버됩니다. 네.
덧붙여 에로는 충분한 수준. 에로씬이 총 몇개더라, 확실히 캐릭당 열개는 넘는데... 덮밥 할렘 다 충실히 구비중입니다. 네. 거기에 나오는 전 캐릭터(물론 남자빼고) H 존재. 아~개념작이네 이것만 가지고도.
뭐 이래저래 대작이다! 레벨은 아닙니다만 단점도 없는 딱 양작~수작 정도가 어울리는 게임이군요. 점수를 주자면 85점 정도. (전 씹덕스케이프 애들처럼 짜게 주는 거 싫어해서...)
뭐, 이거 안하면 에로게 인생의 절반은 손해다! 까진 아닙니다만 아카츠키 마오씨 그림체 좋아하시는 분들은 해봐도 손해볼 건 없는 게임. 참고로 제 마음속 랭킹에선 개념작+에 넣어놨습니다. 다만 초반 엔의 찌질거림 및 히로인들의 저 정신공격을 이겨낼 수 있는
덧. 그래도 교정 전의 엔은 인간적으로 제일 찌질. 스쿨데이즈에 마코토+페이트에 시로를 합쳐놔도 이놈보다는 낫겠지...
|
카테고리
이전 블로그
이글루 링크
최근 등록된 덧글
http://1991hondaprelud..
by Eustace at 07/04 http://1991hondarelaytes.. by Paddy at 07/04 http://1991hondaprelud.. by Ottilia at 07/04 http://1991hondaprelud.. by Donald at 07/04 http://1991hondaprelud.. by Sylvia at 07/04 http://honda2005crvrev.. by Humphry at 07/02 http://honda2004vtx1800c.. by Israel at 06/20 http://honda2004accor.. by Lesley at 06/20 http://jostein-gaarde.. by Edmund at 06/11 http://jostein-gaarde.. by Edmund at 06/11 |